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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달동네 &quot;꿈의 학교&quot;,힘겨운 겨울나기 - "추운데...공부방 빼달래요"
     서울푸드뱅크 (2002-11-19)   Hit : 1423  

 

한쪽에서는 한달에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수백만원짜리
고액과외가 열풍처럼 번지는 가운데 방과후 마땅히 공부하
며 놀 수 있는 곳이 없는 가난한 아이들에게 보금자리가 되
고 있는 &quot;공부방&quot;들이 그나마 일찍 찾아온 추위에 힘겨워하
고 있다.
◇힘겨운 겨울나기=서울 응암동의 한 허름한 건물 2층의 공
부방 &quot;꿈이 있는 푸른학교&quot;는 초등학교 6학년 최미선양(13.
가명)의 보금자리다. 미선양에게 저녁을 먹을 수도 있고 선
생님들이 학교 과제물을 챙겨주며 피아노를 가르쳐주는 이
곳은 학원이자 집이다.
20평짜리 이 &quot;공부방&quot;은 외환위기 뒤 어머니가 집을 나가
고 아버지가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미선이와 비슷한
처지의 학생들 37명에게는 가정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찬 마룻바닥에다 난방시설이라곤 전기난로 하나뿐이다.
경기 성남시 은행2동의 &quot;신나는 신나는 집&quot;은 25명의 아이
들이 지내는 16평짜리 지하 &quot;공부방&quot;이지만 이마저 밀려날
처지이다.
◇열악한 실태=&quot;공부방&quot;은 1984년 서울 하월곡동의 &quot;산돌
공부방&quot;을 시작으로 외환위기 뒤 급증, 전국에서 현재 220
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수용 아동은 6,000명이 넘는다. 부
스러기사랑나눔회가 지난 7월부터 10월21일까지 전국의 122
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용 아동의 23.8%는 기초생활보장
대상자, 55.8%는 일반 저소득 가정 아동으로 나타났다. 가
정도 홀아버지나 홀어머니가 27.8%, 조부모 가정 10.6% 등
으로 결손가정이 38%이며 맞벌이 부모가 37%로 조사됐다.
운영비의 46%는 교회 등 종교기관과 개인 후원금에 의존하
고 있다. 또 서울의 &quot;공부방&quot;은 87.5%, 인천은 72.7%가 정
부 지원을 받고 있지만, 경상도의 90%, 충청도의 75%는 지
원을 전혀 받지 못하는 등 지역적으로도 정부 지원편차가
크다.
열악한 재정때문에 어린이를 돌보는 실무자들을 충분히 확
보하지 못한데다 급여가 50만∼60만원에 불과, 이들이 봉사
정신으로 아이들을 돌보다가도 지쳐 포기하기 일쑤여서 가
뜩이나 정에 굶주린 아이들을 실망시키기도 한다.
◇법제화 서둘러야=&quot;법제화를 위한 지역아동센터 전국모
임&quot; 공동대표 전민수 목사는 "단순히 결식아동들의 끼니를
해결해주면서 출발한 &quot;공부방&quot;이 이제는 상담과 특기적성
교육까지 맡은 제2의 가족 기능까지 하는 상황인데도 자치
단체들은 &quot;법적 근거가 없다&quot;며 지원을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 강명순 대표는 "청소년수용시설에서 보
살필 수 있는 결손가정 청소년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그
나마 현재 운영되는 &quot;공부방&quot;도 재정.인력난으로 하나둘 문
을 닫을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은 불우 아동들을
올바른 사회인으로 성장시켜 사회의 미래를 한층 밝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2002-11-13 () 17면 1359자
박영환 기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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