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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10여년간 푸드뱅크 빵기증 방극현씨
     서울푸드뱅크 (2002-12-10)   Hit : 1471  

 

“그냥 빵 장사하면서 조그맣게 남을 도우는 것뿐인데 인터
뷰라뇨…”

어렵게 전화 설득을 한 끝에 겨우 승낙을 받아 내 찾아간
자리에서 방극현씨(47·서울 방화3동·사진)는 첫 물음부
터 대뜸 손사래쳤다.

매일 매일 만들어 파는 빵 중에서 안팔리고 남은 빵을 이웃
들과 나누는 게 신문에 날만큼 무슨 대수로운 일이냐는
것. 20여년째 제과점을 운영하는 방씨의 마음은 자신이 만
든 빵만큼이나 소박했고 풍성한 이웃사랑을 시작한 동기도
단순했다.

“10여년전 서울 강서구청 앞에서 가게를 할때 우연히 인
근 장애아 시설인 ‘교남 소망의 집’ 아이들이 운동장에
서 노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축복받은 사람인가를
느꼈습니다”

그 때부터 방씨는 먹는데는 문제가 없는데도 팔다가 남아
버리게 되는 아까운 빵들을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기 시작했
다. 교회나 성당에 보내기도 하고,자신이 직접 포장을 해
복지시설에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나 방씨의 ‘선물’이 환영받는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팔다가 남은 빵을 달가워하지 않더라구요. 먹어
도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제 마음을 의심하더군요. 또 한번
은 제가 드린 빵을 며칠이 지나고 나서 들고와 상한 빵을
팔았으니 바꿔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그땐 마음에
상처를 받기도 했습니다”

방씨는 고민끝에 좀 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빵
을 전달해주고 싶어 구청 사회복지과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
고,지금까지 4년째 강서기초푸드뱅크와 인연을 맺고 있다.

“저는 다른 제과점처럼 오후에 빵을 헐값에 팔거나 덤을
더 주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럴 빵으로 힘든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야속하게 들릴 지는 몰
라도 있는 사람은 사서 먹고 대신 없는 사람에게는 공짜로
주는 게 제 경영철학입니다”

매일 70여개 달하는 빵을 공짜로 남들에게 주는 일이 쉽지
만은 않을텐데도 그는 푸드뱅크 차가 보일

때면 만면에 웃음을 띤다. 방씨는 “푸드뱅크란 게 뭔지 몰
라 음식물 기탁을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며 푸드뱅크
홍보를 잘해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김찬희기자 chkim@kmib.co.kr

12월 9일자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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