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푸드뱅크 > 열린마당
     [커버스토리]달랑30만원 버는 무명배우 이웃돕기엔 당당한 주연
     서울푸드뱅크 (2008-05-09 오후 1:17:06)   Hit : 3029  

 

[동아일보]

《살면서 남을 위해 봉사 한번 안 해 본 사람은 드물다.

지하철역에서 무거운 짐 들고 가는 할머니를 도와드린 일, 수해지역 주민을 돕기 위해 한 통에 1000원짜리 전화를 건 일, 장애인의 목욕수발을 든 일.

대학입시에서 봉사활동이 중요한 평가기준이 되고 기업에선 사회공헌활동을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이들의 봉사는 남다르다.

누가 보더라도 봉사를 하기보다는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한 달에 채 50만 원이 되지 않는 정부지원비로 기초생활을 하는 장애인, 연 수입 300만 원에 불과한 가난한 무명배우, 이삿짐을 나르고 경비를 서면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그 주인공이다. 봉사, 해 본 사람들은 안다.

마음은 있어도 찾아 나서기 쉽지 않고 한 번 하기는 쉬워도 지속적으로 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내 생활에 여유가 없을 때는 돈도 시간도 내놓기 힘들다.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생활 속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가정의 달’인 5월, 이웃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 아름다운 가정의 달 ♥

도움 받아야 할 사람들이 되레 남 돕기 중독된 사연

○ 연 소득 300만 원인 무명배우의 기부인생

박원희(33) 씨는 무명배우다. 2003년 서울예전을 졸업한 뒤 서울 대학로의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수차례 단역을 맡았고, 최근 방송되는 한 주말 드라마에서 카페주인으로 몇 번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드물다.

“주연이나 조연이 아니니까요. 저는 ‘병풍’ 같은 존재예요.”

하지만 필리핀 소녀 제싸와 인도 소녀 두가에게 그는 병풍이 아닌 ‘키다리 아저씨’다. 일이 없으면 돈도 없기에, 연 300만 원을 채 벌까 말까 한 그가 한 달에 아이당 3만5000원을 국제어린이양육기구인 한국컴패션(www.compassion.or.kr)에 기부한다. 처음에는 ‘컴패션 밴드’라는 게 있다고 해서 공연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가져볼까 싶어 찾아왔다.

“그런데 와서 보니 이틀에 한 끼만 먹는 아이들이 세상에 너무 많은 거예요. 자라나는 아이들은 먹을 것 먹고, 입을 것 입어야 하잖아요?”

그렇다고 봉사에 나서기가 쉬웠던 건 아니다. 고정 수입도 없는데 다만 몇 만 원이지만 매달 꼬박꼬박 내야 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러다 지난해 5월 있었던 한국컴패션이 후원한 사진전이 계기가 됐다. 개발도상국 아이들의 가난한 일상을 담은 이 사진전에서는 후원할 아이들의 사진을 나뭇잎처럼 달아놓은 ‘러브 트리’를 내놓는다. 참관자들이 직접 후원할 아동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박 씨는 며칠이 지나도 러브 트리에 남아 있던 눈에 화상 자국이 있는 필리핀 아이에게 자꾸 시선이 갔다.

“제가 어릴 때 살던 동네의 주소가 ‘산 ××번지’였어요. 달동네 방 한 칸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형, 저, 이혼한 삼촌의 아이 2명까지 함께 살았죠. 그래도 우린 밥은 굶지 않았거든요.”

글=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사진=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지면 디자인=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가진 것 적지만 베푸니까 행복해요

■도움 받아야 할 사람들이 되레 남 돕기 중독된 사연

시작이 어려웠을 뿐이다. 6월 후원아동을 한 명 더 늘렸다. 개도국 아이들은 후원자가 중간에 바뀔 때 상처를 받는다. 돈만 아니라 정도 나누기 때문이다. 박 씨는 후원을 계속하기 위해 최근 사설 헬스트레이너로 나섰다.

뮤지컬 배우를 하기 위해 발레, 한국무용, 재즈댄스 등을 배운 실력을 발휘해 친한 사람 3명에게 한 달에 10만 원을 받고 ‘몸 만드는 법’을 가르친다.

“예전에는 유명해져서 돈 많이 버는 연예인이 되는 게 목표였는데 요즘은 바뀌었어요. 실력 있는 배우가 되는 것으로요. 그럼 적어도 돈은 계속 벌 테고 후원도 할 수 있잖아요.”

○ 남편은 손발이, 아내는 눈이 된 봉사

그들은 장애인 부부다. 남편은 어려서 뇌성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하다. 1m 앞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2급 중복지체장애인, 아내는 1급 정신지체장애인이다.

인천시 부평구 부평2동에 사는 김지태(46) 민경분(36) 부부는 인근에 사는 7집의 독거노인에게 아침마다 도시락, 야채, 생필품을 배달한다.

김 씨는 한 손엔 배달 물품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민 씨의 손을 잡는다.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남편을 위해 아내가 눈이 돼 주는 것이다.

물론 돈은 받지 않는다. 물건은 KT&G복지재단(www.ktngwelfare.org), 품앗이복지후원회 등에서 받아온다. 이웃의 중증장애인이 이사를 가면 짐을 나르는 것도 김 씨 몫이다.

“아내를 만나기 전까지 술로 소일하고 세상이 싫었어요. 플라스틱을 가공하는 공장 등에서 일했는데 장애인이라 푸대접을 받다보니 원망이 많았죠.”

김 씨는 자살 시도를 세 번이나 했다. 방황 끝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서울광역푸드뱅크센터 X 농부의 시장 참가 안내 서울푸드뱅크 2021-06-16 212
  서울광역푸드뱅크센터 사무실 이전 안내 서울푸드뱅크 2020-12-10 583
412   <뉴스> 푸드나눔카페 2호점 개소 서울푸드뱅크 2011-01-09 1711
411   「2009 푸드뱅크/마켓 사업설명회 및 기부자 감사의 밤」개최 서울푸드뱅크 2009-12-03 2746
410   비씨카드와 함께하는 사랑의 이동푸드마켓 서울푸드뱅크 2009-11-30 2011
409   신한은행과 함께하는 사랑의 이동푸드마켓 서울푸드뱅크 2009-11-30 2000
408   불광역에 신개념 '푸드 나눔 카페' 문열어 서울푸드뱅크 2009-10-12 1717
407   푸드나눔카페 개소식 서울푸드뱅크 2009-10-12 1959
406   농심 사랑나눔 콘서트 통해 라면 39만개 기부 서울푸드뱅크 2009-04-13 2592
405   (주)대상 기부릴레이·바자회·헌혈… 다채로운 봉사 서울푸드뱅크 2009-04-13 2238
404   찾아가는 푸드마켓 서비스 서울푸드뱅크 2009-04-09 2188
  [커버스토리]달랑30만원 버는 무명배우 이웃돕기엔 당당한 주연 서울푸드뱅크 2008-05-09 3030
402   “푸드뱅크 활성화 위해 품질유지기한제 활용 필요” 서울푸드뱅크 2007-12-18 3492
401   2007. 사랑의 김장나눔 전국 릴레이 서울푸드뱅크 2007-11-27 2912
400   음식나눔·사랑나눔 제안하는 이귀연 푸드뱅크 자원봉사단장 서울푸드뱅크 2007-07-26 2821
399   웅진코웨이, 사회공헌사업 앞장 서울푸드뱅크 2007-07-26 2396
398   유통기한제 소비기한으로 대체를... 서울푸드뱅크 2007-04-03 2851
397   강동푸드마켓 물품도 사랑도 넘쳐요 서울푸드뱅크 2007-02-21 2925
396   [찾아가는 푸드마켓] 등장 서울푸드뱅크 2006-11-30 3090
395   CJ-대상 ‘피할 수 없는 재 전면전 서울푸드뱅크 2006-11-14 3275
394   학교급식 식자재 표준화 시급 서울푸드뱅크 2006-10-19 2728
393   손 잡고 힘 모아 아픔 이겨냅시다 서울푸드뱅크 2006-07-21 2780
 1  2  3  4  5  6  7  8  9  10  ..[27] [다음 10 개]
 

상호 : 사회복지법인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  고유번호 : 105-82-11259  대표 : 김현훈
주소 : (04809) 서울특별시 성동구 자동차시장3길 64 서울특별시광역푸드뱅크센터  유선전화 : 02-905-1377  FAX : 02-905-1338 통신판매번호 : 2017-서울마포-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