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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소외이웃 음식봉사 ‘발동동’ /푸드뱅크, 남는급식 주던 학교 쉬어 양 절반줄어

담당자 | 서울푸드뱅크 작성일 | 2004.01.26

“사람도 살리고 환경도 살리는 일에 제발 관심을 가져주세
요.”
단체 식당 등 대규모 급식시설이나 음식점과 제과점 등에
서 남은 음식을 거둬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달하는 푸드뱅크(음식나눔은행) 관계자들이 겨울철을 맞
아 ‘악전고투’하고 있다.
유난히 따뜻한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이들이 보내는 올해 겨
울은 예년보다 더 길고 춥기만 하다. 국제통화기금의 구제
금융 사태 뒤 최악의 불황에다 푸드뱅크의 든든한 ‘후원
자’ 구실을 해온 초·중·고교 등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
남은 음식 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1998년부터 음식나눔사업을 해온 경기 안양여성자원봉사회
(회장 심재룡·61)의 경우 하루에 소형 트럭(일명 탑차)을
이용해 4~5군데에서 남은 음식을 얻어 허가를 받지 못한 사
회복지시설과 무료급식소, 공부방 등 40여곳에 저녁식사로
제공해왔지만, 요즘 형편은 사뭇 다르다. 남은 음식을 기탁
하던 64곳 가운데 36곳이 각급 학교인데, 이들이 방학에 들
어가면서 거둬 올 수 있는 음식량이 절반이상 줄었다.
때문에 홀몸 노인이나 결식어린이 등에게 나눠주는 음식량
이나 횟수를 줄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고, 그나마 제과점에
서 빵을 얻어오기는 하지만 양이 적어 3~4곳의 시설밖에는
나눠주지 못하고 있다.
심 회장은 “올해 처럼 어려움을 겪은 것은 몇년 만에 처
음”이라며 “현재 71곳의 시설을 보살피고 있는데 빵으로
저녁을 때우는 이웃들을 보면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다”
고 말했다.
푸드뱅크를 운영하는 기관이 5곳이나 되는 경기지역도 사정
은 마찬가지다. 성남음식나눔은행(대표 조혜정·45)은 해마
다 겪는 일이지만 올해 역시 방학이 시작된 뒤부터 손을 써
볼 틈도 없이 음식나누기 사업이 바닥을 기고 있는 것이다.
16곳의 학교에서 나오던 음식은 현재 ‘두절’ 상태여서 대
규모 제빵·제과회사를 쫓아다니며 음식 모으기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가 어려운 탓에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해 670여
명에 이르는 불우 이웃들의 배고픔을 지켜봐야만 하는 실정
이다.
조 대표는 “민간구호단체 차원에선 한계가 있는만큼 행정
기관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을 보
내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경기도에는 현재 39개의 푸드뱅크가 운영되고 있는
데, 대부분 사정이 다르지 않아 ‘일상적으로 출출한 사람
들에게 철철 넘치는 사랑을 준다’는 의미의 전화번호인
(국번 없이) 1377을 놓고 온정을 기다리고 있다.

[한 겨 레] 2004-01-10 (지역) 09면 05판 1202자
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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