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독거노인에 따뜻한 식사 배달 보람…새내기 사회복지상 장형준씨

담당자 | 서울푸드뱅크 작성일 | 2006.03.07

“푸드뱅크는 봉사가 아니라 저의 의무이자 생활입니다.”

국민일보와 삼성전자,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 주관하는 새내기 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선정된 장형준(30·전남광역푸드뱅크 담당)씨. 그는 사회복지사가 힘들고 사회적으로 영향력도 없지만 한번도 후회한 적 없다. 천직으로 여기며 아무리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

22일 오전 전남 나주시 죽림동 한국복지재단 나주종합사회복지관 앞마당. 구슬땀을 흘리며 위탁받은 식품을 옮기던 장씨는 점심시간이 되자 지하 식당으로 달려가 복지관측이 무료 제공하는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온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손을 맞잡고 안부를 물었다.

오후에는 전남도내 매출액 5억원 이상의 식품가공업체에 푸드뱅크 홍보 안내문 등을 보내거나 전화로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장씨는 이같은 노력으로 2004년 9억4000만원,지난해 4억원 정도의 기탁품을 의뢰받는 성과를 거뒀다.

그가 사회복지사가 된 데는 사연이 있다. 목수이셨던 아버지가 대학에서 건축분야를 공부하기 바랐지만 평생교육 강사의 꿈을 버릴 수 없어 광주대 산업교육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대학이 학부제로 전환되면서 부전공한 사회복지분야에 더 흥미를 느껴 진로를 바꿨다.

장씨는 광주시청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주경야독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결코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아 사회복지사 1급을 비롯해 평생교육사 2급,사무자동화산업기사,워드프로세서 2급,레크리에이션 및 포크댄스 지도자 2급 등 모두 7개의 자격증을 땄다.

그는 푸드뱅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다. 1998년 처음 푸드뱅크를 시작할 당시만해도 국민적인 붐이 일었지만 점점 시들해지고 있는데다 자치단체의 지원예산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장씨는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는 형편이다. 푸드뱅크 외에도 나주시내 노인 80명과 결식아동 70명에 대한 도시락 배달 등 혼자 사는 노인이나 결손가정 자녀 돌보는 업무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 가정에서 수도관이 터졌다는 급한 전화라도 받으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간다. 또 수시로 노인들을 찾아가 청소와 빨래,목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외로움을 달래주고 있다. 장씨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다 보면 일주일이 금방 간다”며 “휴가를 갈 때면 항상 죄짓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나주=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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